한국 재림교회는 1911년 44장으로 된 최초의 무곡조 찬미가를 출간한 이후 1917년, 1922년, 1933년, 1949년에 찬미가의 개편을 단행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찬미가에 검은 줄을 그어 부르지 못하게 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찬미가의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해방 이후에도 1959년, 1973년, 1988년에 찬미가의 개편 작업을 펼쳐 매 10여 년 간격으로 새로운 찬미가를 선보였다. 2010년 시작한 찬미가 개편 작업이 만 5년 만에 드디어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찬미가는 무려 27년 만에 개편됐다.
이처럼 찬미가의 개편 주기는 그동안 짧게는 7년, 길게는 16년이었지만 현재의 찬미가 개편은 이전에 비해 다소 지체된 감이 없지 않다.
세월이 흐르며 교회 내에서도 현대 어법에 맞도록 찬미가의 가사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높은 음정의 찬미가는 일반 성도들이 즐겨 따라 부르기 어렵다는 제안이 고개를 들면서, 찬미의 음높이를 하향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와 함께 자주 부르지 않아 사장된 곡을 선별하고, 좀 더 참신한 새로운 찬미를 추가해 예배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피아노 반주가 불가능한 곡들도 보완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다.
재림교회의 정체성이 담긴 찬미가를 보강해야 할 필요도 있었다. 찬미가개편위원회(위원장 조문양)는 대총회의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음악 철학(A Seventh-Day Adventist Philosophy of Music Guidelines)’을 반영해 찬미가 개편 방향의 지침으로 삼았다. 따라서 복음성가나 CCM과 같은 찬양은 지양했다.
개편 과정에서 시대의 흐름을 생각해 CCM을 새 찬미가에 포함시키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개편위는 유행에 민감한 CCM이 찬미가에 포함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은혜와 복음 중심의 영감적인 새로운 찬양을 수록하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을 발굴했다. 어린이들의 건전한 찬양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일선 교회 영유아 교사나 부모들의 기대도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