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변주 통한 북중교역, 대북제재 회피경로 자리잡아
단둥 막히자 훈춘 취안허·투먼 통상구 온종일 화물차량 통행北 나진엔 중국인 투자 첫 백화점 개업 준비
단둥 막히자 훈춘 취안허·투먼 통상구 온종일 화물차량 통행
北 나진엔 중국인 투자 첫 백화점 개업 준비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반년째 계속되면서 두만강 일대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를 통한 북중교역이 기존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루트를 대신하는 무역경로로 자리 잡았다.
29일 북중접경 무역사정에 밝은 복수(複數)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연변자치주 훈춘(琿春)시의 취안허(圈河) 통상구를 거쳐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와 컨테이너 트럭이 하루 수백대로 증가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반년째 이어지면서 연변조선족자치주를 통한 북중무역이 제제를 회피하는 교역경로로 자리잡았다. 연변주 훈춘(琿春)시에 위치한 취안허(圈河) 통상구를 통해 화물차량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중국 동북지방과 북한의 주요 무역통로인 취안허 통상구는 지난 3월 초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시행 이후 하루 통행량이 수십대로 크게 줄었으나 소리소문없이 예전 통행량을 회복한 것이다.
이는 종전에 북중교역의 70% 이상을 담당해온 단둥~북한 신의주 경로가 엄격한 대북제재로 인해 교역량 급감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한 소식통은 "대북제재 시행 초기에 중국 당국이 엄격한 제재 이행을 강조하면서 한때 북중교역 감소가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위축됐으나 최근 연변을 통한 교역량이 활발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옌지(延吉)과 훈춘 등의 도심에 북한 번호판을 단 트럭이 온종일 오가고 있으며 철광석 등 원자재를 가득 실은 차량이 꼬리를 물고 중국 통상구로 넘어온 뒤 기계설비와 식량 등을 싣고 북한으로 돌아간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더구나 취안허 통상구와 북한 나선시 원정리 통상구를 연결하며 현재 건설 중인 신두만강대교가 오는 10월 준공되면 연변주와 북한 나선경제특구 간 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 다리 공사비 1억4천700만위안(약 247억원)은 중국측이 부담했다.
연변주 투먼(圖們)에서도 국가 1급 통상구인 투먼 통상구를 거쳐 북중 무역차량이 종일 운행하며, 국경다리를 오가는 트럭들의 통관절차도 제재 시행 직후보다 완화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반년째 계속되면서 북중교역 거점이던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대신해 두만강 일대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를 통한 교역이 제재를 회피하는 경로로서 자리잡았다. 북중접경의 주요 도시들. [연합뉴스 그래픽자료]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이후 통상구 건물 2층 전망대 및 투먼~북한 남양 간 국경 다리에 대한 관광객 접근을 막았으나 최근 들어 다시 허용했다.
연변주의 룽징(龍井) 싼허(三合) 통상구, 샤투어즈 통상구 등 다른 통상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북한 함경북도 라진에서는 중국 자본이 투자되는 첫번째 대형 유통업체가 개점을 준비 중으로 전해졌다.
연변에 거주하는 중국인 사업가는 건물신축비용으로만 1억4천만위안(약 235억5천만원)을 투입해 라진 시내에 연면적 1만2천여 ㎡ 규모의 백화점을 건립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라진의 중국 자본 백화점은 함경남북도 전체에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라진 소재 북한 국영기업이 사업 파트너로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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