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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비호감" 안에선 "안나가"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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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에 대한 비개신교인들의 호감도가 불교나 천주교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다. 비개신교인들은 한국 교회에 대해 ‘이기적’, ‘물질 중심적’, ‘권위주의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이성구 목사, 이하 한목협)가 5년마다 한 번씩 실시하고 있는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제4차 추적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한국 개신교에 대한 비개신교인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5년 사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개신교인, 속칭 ‘가나안 성도’의 급격한 증가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전했다.

먼저 비개신교인의 종교별 호감도를 살펴보면 개신교는 9.5%로 40.6%인 불교, 37.6%인 천주교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2위인 불교와의 격차가 매우 크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비호감’ 지수에서도 기독교는 55.6%인 유교보다 높은 63.1%였다.

무종교인의 개신교 이미지 평가에서는 ‘교세 확장 치중’이 69.8%, ‘헌금 강요’가 68.7%로 나타났고, 한국 교회 이미지 평가에서는 ‘이기적’이다(68.7%), ‘물질중심적이다’(65.8%), ‘권위주의적이다’(56.5%)로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서도 5년 전인 2012년에 비해 ‘더 적게 신뢰하게 되었다’는 응답(47.9%)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더 많이 신뢰하게 되었다’는 고작 2.6%였다. 2012년에는 같은 항목에 대한 응답에서 ‘더 신뢰하게 되었다’는 19.7%, ‘더 많이 신뢰하게 되었다’는 4.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기독교 관련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주변 교인들의 언행’(37.5%)이었다. 5년 전 조사에서는 ‘매스컴 보도’가 38.8%로 가장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7.0%로 감소했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형성을 ‘부정적인 매스컴 보도’ 탓으로만 돌리기 어려워 진 것이다.

개신교인의 교회 출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5년 사이에 ‘가나안 성도’가 크게 증가한 것을 유추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스스로 개신교인이면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비율은 1998년 11.7%, 2004년 11.6%, 2012년 10.5%로 일정 비율을 유지해오다가 이번 2017년 조사에서 23.3%로 훌쩍 늘어났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얽매이기(구속받기) 싫어서’라는 응답이 44.1%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고, ‘목회자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어서’(14.4%),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11.2%),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8.3%) 등의 순이었다.

교회 출석자 가운데 ‘지난 1주간 참석한 예배’는 ‘주일 낮 예배’가 93.1%였고, 주일에 하는 교회활동 가운데 ‘예배만 드리고 온다’는 비율은 절반이 넘는 52.2%였다.

헌금도 줄었다. 월 평균 헌금 액수는 22만2천원이던 5년 전에 비해 5만 원가량 줄어든 17만5천7백 원이었으며, 기혼자(평균 196100원)가 미혼자에 비해 약 9만 원가량 많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분석에 나선 권혁률 CBS선임기자는 “한국교회의 신뢰도 저하가 단순히 진보적인 집단이나 젊은층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평가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며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개신교 신앙을 버리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그나마 개신교인으로 남아있어도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거나 가나안신자가 급증하고 있는 ‘삼중고’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배종석 고려대 교수(경영학과)는 “조사자료가 공유되어 평가되고 해석되고 확산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며 “조사 이후 다음 조사가 진행될 때까지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사업이 효과적으로 전개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는 특히 가나안성도의 증가와 관련하여 “이번 조사에서 불출석 교인들은 과거와 달리 의지적으로 교회를 불출석하는 특성을 보였다”며 “불출석이 정당화 되고, 주체적인 선택이 되었다면 이런 경항은 더 많은 동조자 내지는 참여자들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또 “신앙의 개인주의화가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교회는 모두를 묶어내는 집단주의적인 공동체를 벗어나서 개인으로 자리를 확고히 한 사람들을 어떻게 신앙에 연결해 놓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온라인과 전화로 진행됐다. 개신교인 1000명과 비개신교인 1000명을 지역과 성 연령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하는 방식으로 표본 추출하였으며(표본오차 ±3.1, 95% 신뢰구간), 종교인구 파악을 위해 5000명을 무작위 추출(표본오차 ±1.23, 95% 신뢰구간)하여 진행했다. 한목협은 1998년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시작한 한국교회 관련 통계를 이어받아 지난 2012년부터 해당 조사를 실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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