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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코로나 무차별 확산에 "믿을 건 기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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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명 전도협회, "언제나 전화하면 기도해 줘"
미국인들 55% "코로나 종식해달라 기도했다"

빌리 그레이엄 복음전도 협회 홈페이지. 기도가 필요하면 밤이나 낮이나 시간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달라고 소개해 놓았다. /홈페이지 캡쳐
“빌리 그레이엄 복음전도 협회입니다. 무엇을 위해 기도 해 드릴까요?”

1일(현지시각) 기자는 미국 기독교 복음주의의 대부인 고(故)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세운 ‘빌리 그레이엄 복음전도 협회’에 전화를 걸었다. 그레이엄 전도협회는 최근 ‘어떤 걱정이나 근심이 있으면 전화하라. 24시간 기도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TV 광고를 미국 전역에 했다. 코로나로 불안에 떠는 미국인들을 위해 24시간 기도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기자가 “코로나가 퍼지는데도 매일 취재를 위해 도심이나 공항 등으로 나가다 보니 가끔 걱정이 된다”고 했더니 상담원은 “알았다”며 구약성경의 시편 91편을 중심으로 기도해 주겠다고 했다. 워싱턴DC와 주변 지역에 외출 금지령이 내렸지만, 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움직일 수 있다.

상담원은 기자를 ‘브러더(형제)’라고 부른 뒤 “그(하나님)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며 기도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시편 91편을 전부 읽고 “그들이 환난을 당할 때에 내(하나님)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라는 말로 기도를 마무리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로 전도 협회를 이끌고 있는 프랭클린은 최근 ‘샬럿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60초의 전국 광고를 시작한 뒤, 수천 건의 전화가 걸려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성경앱인 ‘유버전(YouVersion)’에서 ‘두려움(fear)’란 단어 검색이 최근 167%나 급증했다. 또 ‘두려워 않기(fear not)’ ‘두려워 하지말라(do not fear)’란 검색어도 함께 증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무차별적인 확산에 미국인들이 기도로 대응하고 있다. 여론조사회사 퓨 리서치가 지난달 19~24일 미국인 1만1537명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5%가 코로나 종식을 위해 기도를 했다고 답했다.

미국 개신교의 76%, 가톨릭 신자의 68%가 이 같은 기도를 했다. ‘특정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들도 36%가 기도를 했다고 답했고 유대교인의 경우 35%가 코로나 종식을 위해 기도했다고 응답했다. 특정 종교가 없는 사람 3명 중 1명이 기도를 할 정도로 미국인들이 코로나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지지정당별로도 코로나를 대하는 종교적 태도가 달랐다. 보수적이고 기독교 성향이 강한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경우 64%가 기도했다고 답했지만, 진보적이고 무신론이 많은 민주당 성향 지지자의 경우 이 비율이 46%였다. 또 코로나에 대해선 공화당원들이 좀 더 낙관적이었다. 공화당원들의 68%는 식료품점에 가거나 가족들을 집에서 만나는 것에 대해 ‘편안하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원들은 이 비율이 55%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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