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TV 뉴스프로그램 '신문천하'에서 폭로한 '속성 닭' 사육 현장 |
중국중앙방송(CCTV)이 KFC, 맥도날드 등 유명 패스트푸드점에 동물 사육에 금지된 약물이 투여된 닭고기가 납품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CCTV 뉴스프로그램 '신문천하(朝闻天下)'는 18일 "칭다오(青岛), 웨이팡(潍坊), 린이(临沂), 짜오좡(枣庄) 등 산둥성(山东省) 일대의 양계장에서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투여해 속성 배양한 닭고기가 KFC, 맥도날드에 납품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계장 주인들은 빠른 시간 안에 닭을 키우기 위해 아만타딘, 리바비린 등의 항생제,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덱사메타손 등의 호르몬제를 투여하고 있다. 특히 덱사메타손을 이용하면 3~5일만 먹여도 닭의 체중이 500g 정도 불어나 40여일만에 몸무게를 5kg나 늘릴 수 있다.
CCTV는 "중국의 '수의약관리조례'에 따르면 동물의 사료와 물에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고 양계장에서 쓰는 항생제가 18종류나 되는데 이 중 일부는 동물 사육에 쓰이는 것이 금지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적지 않은 농가에서 이같은 약을 투여하는 농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도축장에서 시행되는 검역 과정에서 검역원들은 기록을 조작한 증명서를 발급하며 실제 표본조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이렇게 통과된 닭고기는 얌브랜드(YUM Brands, 중국명 百胜餐饮集团)의 상하이물류센터에 집결해 다른 매장으로 운송된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에 KFC와 맥도날드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다. KFC는 성명을 통해 “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만일 공급업체의 규정위반이 발견되면 엄숙하게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맥도날드도 "정부에서 규정한 식품 품질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이같은 성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우리는 그동안 약덩어리 닭고기를 먹었던거냐?", "닭고기가 들어간 KFC, 맥도날드 음식은 못 먹겠다", "돼지가 먹는 것보다 못한 닭고기를 먹었다", "더이상 믿고 먹을 수 있는게 없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농업부는 산둥성에 조사팀을 파견해 진상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온바오 D.U. 김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