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한가지 비밀

페이지 정보
profile image
작성자
  • 119.♡.161.209
  • 0건
  • 7,840회
  • 작성일:
본문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 중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이름난 수도원에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러 찾아오고 생명의 말씀을 들으려고 찾아오던 수도원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고 말았던 것입니다. 몇 몇 나이든 수도자들만 남아 수도원을 지키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도원 인근 숲에 늙은 랍비가 오두막을 짓고 이따금씩 찾아와 기도를 드리고는 했습니다. 랍비가 찾아올 때마다 수도자들은 랍비의 경건함에 위안을 받고는 했습니다. 하루는 수도원장이 랍비를 찾아가 자기의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두 사람은 오랜 만에 만난 형제처럼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오두막 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탁자 가운데 놓인 성경책을 말없이 바라보며 한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러다가 랍비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수도원장 역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는 가슴이 후련해지도록 울었습니다. 

마침내 울음을 그친 랍비가 수도원장에게 말했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형제들은 너무 무거운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당신은 수도원의 문제를 가지고 내게 왔고 나는 당신에게 문제를 풀 수 있는 가르침을 주겠는데,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하는 말을 한 번 이상 입 밖에 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수도원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랍비에게 귀를 기울이자 랍비가 말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메시야가 계십니다.” 수도자 가운데 메시야가 계시다니, 충격적인 말을 들은 수도원장은 곧바로 오두막을 떠나 수도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수도원 내의 모든 수도자를 불러 모은 수도원장은 랍비의 말을 전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메시야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수도자들 중에 메시야가 있다는 말을 들은 수도자들은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서로들 마음속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요한 형제가 메시야였단 말인가?’ ‘설마 마태오 형제가?’ ‘혹시 토마스 형제?’ 그렇게 생각이 많았지만 수도원장의 당부대로 누구도 메시야에 대한 말을 입에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도자들은 동료 수도자들을 존경심을 가지고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과 마음으로 서로를 대했습니다. 동료 수도자 중에서 누가 메시야일지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샌지 수도원에는 다시 영적이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수도원을 찾아 회복을 경험하는 이들의 발걸음도 날마다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에 달려 있음을 일러주는 이야기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