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신앙은 액세서리가 아니다.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너무 많은 신앙의 등록금을 치렀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목회자로서의 나는 평신도시절과는 신앙방식이 달리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도 목회를 포기하고 세상으로 도로 나갔던 나는 7년이 지나서야 사역을 결심하고 목회자로 돌아왔다. 그렇지만 평신도 시절의 무덤덤하고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동반하고서였다. 그리고 그 동안 교회에서 들어왔던 신앙의 방식들을 머리에서 깨끗이 지워버렸다. 현실의 삶에서 구체적인 열매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철저히 성경으로 돌아가서 성경에서 요구하는 방식대로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애썼다. 기도의 방식도 기도회에 참여해서 열심히 부르짖는, 다분히 형식적인 방식을 버렸다. 그리고 성경대로 일상의 삶에서 간절히 끊임없이 하나님을 불렀다. 생업을 병행하는 사역이었지만 하루 종일 기도의 삶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년여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영적 습관을 들인 후, 지금의 나는 하나님을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만나고 있다. 하나님을 만나고 동행하는 삶이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전혀 관념적이고 추상적이지 않다. 영적 은사도 많이 받았다. 영적인 눈이 열려 귀신과 여러 시간 대화한 적도 있고, 귀신을 쫓아내며, 사탄의 공격 형태에 대해 소상히 알게 되었다. 하나님이 꿈으로, 환상으로, 깨달음으로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경지에도 올라갔다. 하나님의 음성은 기도 중에 느낌으로 아는 경우도 있고, 사람의 입을 빌어 우리의 언어로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다. 이 경지에 도달하려면 성령이 주시는 분별력과 성경의 잣대가 필요하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과 더불어 사탄의 속임수도 여러 번 경험했다. 그러한 영적 능력의 원천은 매일 5시간 이상 기도하고 성경을 읽어왔던 습관 때문이다. 기도시간을 많이 들이는 외에도 성령에 몰입하여 기도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기도를 시작하면 언제나 몰입하여 성령 안에서 기도하려고 무진 애를 썼고 하나님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려고 노력했던 결실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주시는 지혜도 엄청 받았다. 그 지혜가 주는 깨달음으로 지금은 매년 3권이상의 분량의 책을 쓰고 칼럼과 상담, 세미나, 방송 등의 사역을 하고 있다. 사역뿐 아니라 생업에도 매일매일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는 날이 없다. 물론 구체적으로 음성을 통해 하나님이 함께 하시겠다는 말을 자주 듣기도 한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내게는 관념적이고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제적이고 현실적이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유지하게 되면서 늘 마음이 평안하고 기쁨이 넘치고 행복한 것을 체험하며 살아간다.
우리의 신앙이 힘이 없고, 기도에 능력이 없고, 삶에 기쁨이 없는 이유는 단순하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날마다 끊임없이 기도하며 성령이 내주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신앙의 형식에 불과할 뿐이다. 대부분의 크리스천의 신앙은 너무 관념적이고 형식적이다. 교회에서 요구하는 주일성수에 십일조, 봉사만 성실하게 하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이런 희생적인 신앙행위로는 하나님과 동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만나는 체험이 있어야 하며, 날마다 성령 안에서 깨어 기도하는 것을 쉬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과 만나는 느낌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이지 않다. 아주 실체적이고 구체적이다.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도 중요하다. 성경지식을 빼곡히 집어넣으려 애쓰고 끊임없이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하면 하나님과 자연스러운 교제를 하게 되고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영적 경험을 말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은 신비주의자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신비주의자들의 말들과 대비되는 것은 영적인 내용일지라도 성경의 잣대를 가지고 성경적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자신이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적 현상들을 무조건 터부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성경에는 예언이나 축사, 치유 등의 영적 은사에 대해 수도 없이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이나 신앙방식이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얻어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주변에는 신앙을 관념적이고 추상적으로 여기고 형식적인 신앙행위만 반복하는 크리스천이 너무 많다. 성경에서 약속한 영적 능력과 은사를 얻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하고 동행하는 삶을 살려면, 성경대로 간절히 하나님을 찾고 성령 안에서 끊임없이 기도하고 성경을 수시로 읽고 묵상하는 영적 습관은 필수적이다. 우리는 새벽기도만 성실하게 다녀도 기도를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성경의 요구는 기도원이나 교회의 기도회뿐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항상 기도하는 것이다. 성경대로 기도하지 않고 성경지식을 머리에 빼곡히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말뿐만이 아니다. 구체적인 영적 증거가 있어야 하고 삶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어야 하고 성령의 사람으로 새롭게 변화되어야 한다. 그게 없다면 말뿐인 신앙생활일 뿐이다. 영적으로 침체되어 있기에 신앙의 힘이 부족하고 기도의 능력이 없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소유를 버리며 목숨조차 내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굳센 결단이 없다면 신앙은 삶의 액세서리에 불과할 것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