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권위
권위 라는 말의 뜻은 절대적인 것으로서 남을 복종시키는 힘이다.
인간이 인간을 물리적인 힘이나 권세 또는 직책으로 복종시킨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권위에 대한 사고는 엄격한 주종관계로 형성된 유교시대의 잔재이며, 군국주의 제도 하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독재적인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저급한 문화가 신령한 교회내부에서 자행되거나 만연되어 있다면 시급히 개선되어져야 한다.
교회는 모든 것에 평등하다.
바울은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라고 증언한다.
이 말은 모든 인간은 그리스도 안에서 인종이나 직위 그리고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함을 역설하는 것이다.
즉, 기독교 문화는 인종이나 성별 그리고 모든 직위를 초월해서 동등하며 평등한 인간관계인 것을 천명한다.
오늘날 교회에서 자행되는 목사의 권위를 재고해 보아야한다.
목사의 권위는 말씀의 권위이지 직책의 권위가 아니다.
하지만 일부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전권대사나 대리인으로 자처하면서 목사의 직위를 남용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목사의 권위는 직책으로 성도들을 명령하고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가르침으로서 말씀 자체에 권위가 부여되는 것을 뜻한다.
목사는 성도를 위해 존재한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교회 즉 성도들을 양육하게 하기 위해서 가르치는 은사를 주어 목사로 세우신 것이지 성도가 목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목사는 교회를 섬기며 봉사하는 직분이다.
목사가 직책의 권위로 성도들을 억압하거나 명령하는 무례한 태도는 군사문화의 주종관계 체제를 탈피하지 못한 권위주의적인 사고의 발상이다.
성도는 목사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성도가 목사에게 무례히 행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성도는 목사가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등 기본적인 자세는 갖추어야 한다.
설령 그러한 여건이 조성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목사는 사명으로 가르치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가톨릭의 교황체제에서나 교황의 수위권을 주장하고 제도화함으로서 가르치는 지도층과 배우는 평신도로 구분하는 이층 교회관을 정당화한다.
개혁주의 정신에 입각한 장로교회는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하나님의 종이며, 단지 은사의 기능과 역할이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을뿐이지 모든 은사의 근원과 본질은 하나이며 수평적 관계에 위치하고 있음을 명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