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행 목사
2년 전(2007.1.14)에 “신학대학원에서 3년 배우면 설교할 수 있고,
교회에서 30년 배워도 설교할 수 없는가?”란 주제로
집사도 교회의 중요한 사역과 리더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워지며,
성직자와 평신도라는 수직적 분리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들을 주셨습니다.
설교를 못하는 집사는 나약한 집사냐며
평신도를 우롱하는 글이라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고,
집사냐 사도냐의 직임에 관계없이 삶으로 경험된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담대하게 선포하며 살아가야 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피할 수 없는
책임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제사장적 설교와 복음 전도적 설교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책망에 가까운 의견도 있었고,
적인 역량을 갖추지 못한 채 예배당 안에 묵묵(?)히 앉아있으면서,
개인적인 삶의 욕구를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
그리고 한국 교회의 아픔을 되새겨 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 자신의 신분과 교회생활을 돌아보며
한국교회의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한다는 면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매우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한결같이 스데반과 빌립처럼,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처럼
성령에 충만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라고 증거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열정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아직도 성직자와 평신도로 나뉘는 2중적 구조로
안수 받은 성직자들만이 교회의 중요한 사역과 리더십을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적극적으로 사역에 동참하는 헌신이 약해지고
하나님 나라로서의 교회가 상호 연결되어 주님의 몸을 이루고
효과적인 역할과 사역을 감당하는데 있어서 많은 장애를 받습니다.
반면에 목사들은 과중한 짐을 짊어지거나
혹은 하나님과 교회 공동체의 인정 및 지지를 받게 된 안수가
교회의 중요한 사역에서 누리는 특별한 권위로
자리 잡히는 제도에 익숙해 질 수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동일하게 영혼을 구령하고,
주님의 성품에 참여하도록 섬겨야할 사명이 있습니다.
목사는 마땅히 성도를 온전케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가는 일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직분은 권위가 아니라 성령께서 주신 은사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다른 은사들을 가진 그리스도인들과 연합하여
함께 사역에 동참함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갑니다.
다양한 사역들 사이에 기능과 은사의 차이점은 있으나,
그 은사들은 권위로서보다는 섬김을 통해 교회를 세워 가시려는
주님의 계획임을 인식할 때
비로소 교회는 지체로서의 주님의 몸을 이루는 일에
바른 순종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 강안삼의 가정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