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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와 기독교의 관계와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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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와 기독교의 관계와 차이 

 

 

 

Relations and Differences Between Judaism and Christianity 

조동호 교수 

1. 유대교와 기독교의 관계 

신약성서에는 구약성서와 연관된 말씀들이 참으로 많다. 신약성서를 기록한 저자들은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 모세와 그리스도의 연속성, 율법과 복음의 연속성과 바통의 이동을 특유의 모형(유형)론과 그리스도 중심의 구약성서 해석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구약성서와 유대교를 모르고서는 신약성서와 기독교를 온전히 알 수가 없게 된다. 
‘머리말’에서 언급하였듯이 본서의 저술 목적과 동기는 유대교를 통해서 기독교를 알자는 데 있다. 유대교와 유대인들을 알면 구약성서는 물론이고, 신약성서와 기독교를 아는데 도움이 된다. 유대교와 유대인들의 전통은 성서를 보는 거울이다. 비록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유대인들의 하나님과의 관계와 전통에는 변함이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 분 하나님만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후로 지금까지 아버지가 믿었고, 할아버지가 믿었고, 증조할아버지가 믿었고, 증조할아버지의 아버지가 믿었고, 그 할아버지가 믿었고, 그 증조부가 믿었고, 120대가 넘도록 조상대대로 믿어왔으며, 하나님이 주신 언약서, 토라(Torah)가 모세이후 그들의 삶의 중심에 있어왔기 때문이다. 
토라와 직간접으로 연관된 글들이 구약 역사서요, 예언서요, 성문서이다. 그리고 이 성서를 경전으로 삼았던 유대인들에 의해서 기독교가 시작되었고, 적어도 한 세기 동안은 그들의 통제아래서 기독교가 발전해 나갔다. 예수님도 유대인이었고, 그분의 12제자와 70문도와 120문도도 모두 유대인들이었으며, 로마제국 전역으로 기독교 복음을 가져간 이들도 유대인들이었다. 따라서 기독교는 구약성서와 유대교의 전통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었다. 
기독교를 시작한 유대인들은 수천 년 동안 조상대대로 믿어온 유대교가 몸속에 깊게 밴 이들이었다. 그들의 사상과 언어와 행동이 유대교와 깊게 관련되어 있던 자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무엇 때문에 유대교를 버리고 온갖 핍박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이 되었는가? 이어지는 장(章)들에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유대인만큼 철저하게 신(神)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있는 민족은 없다. 유대인은 자기 민족의 뿌리, 이동, 사상, 사명에 대해서 명확하고 자세하게 여호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유대인은 자기 정체성이 분명하다. 자기 민족은 떠돌이였었고, 노예였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이 족장인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되셨고, 이삭의 하나님이 되셨으며, 야곱의 하나님이 되셨다는 것이다. 또 자기 민족의 하나님이 되시려고 노예였던 자기 민족을 이집트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대민족은 하나님에 관한 독특한 의식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자기 민족의 구원의 하나님, 조상의 하나님,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레위기 25장 38절과 민수기 15장 41절을 비롯한 수많은 성구들이 ‘이집트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신앙고백을 보면, 유대인의 하나님은 ‘독수리 날개로 업어 홍해를 건너게 하신 하나님’(출 19:4), ‘홍해를 육지처럼 지나가게 하신 하나님’(시 66:6, 78:13, 106:9), 떠돌이였던 그들에게 정착할 땅을 주신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 조상의 하나님, 그들과 특별히 언약을 맺으시고,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시고, 언약의 말씀인 토라(Torah)를 주시고, 그것들을 지키게 하신 하나님이시다. 이 의식이 수천 년 동안 유대민족을 지탱해온 믿음이자, 정신이며, 유산이다. 그 속에 통일된 의식이 있고, 사상이 있고, 행동이 있고, 문화와 관습이 있고, 교육이 있고, 철학이 있고, 가치가 있고, 세계가 있다. 그래서 그들은 언약의 내용이 담긴 토라를 사랑하여 몸에 지니고, 입을 맞추며, 일 년에 한 차례씩 완독할 뿐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메마르고 척박한 땅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땅으로 여기며, 아득한 과거에 빼앗긴 땅, 주인이 수없이 바꿨을 그 땅을 목숨 바쳐 되찾고 지키고 가꿔서, 사막에 꽃이 피게 하고, 젖과 꿀이 흐르게 하고, 풍부한 종교적 유산과 수천 년간 이어오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엄청난 신앙유산을 가진 유대인들이 신생 기독교에 추월당하고 하나님의 축복에서 멀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위대한 신앙유산을 물려받은 유대인들이 그들을 옛 언약공동체로 무시해버린 기독교신앙과 복음에 뒤진 이유가 무엇인가? 유대교가 기독교에 패배한 원인이 무엇인가? 이어지는 장(章)들에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2. 유대교와 기독교의 차이 

1)종말관(終末觀) 
마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라는 유명한 유대인 신학자가 1917년에 이런 글을 썼다. “하나님이 이집트에서 그를 구원했다고 믿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의 메시아가 분명히 미래에 오실 것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유대인이 아니다.”[Will Herberg, ed., The Writings of Martin Buber, p. 31.]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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