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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 책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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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22-01-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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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 책임 관리자


여호와께서 웃사를 치시므로 다윗이 분하여 그 곳을 베레스웃사라 부르니 그 이름이 오늘까지 이르니라 다윗이 그 날에 여호와를 두려워하여 이르되 여호와의 궤가 어찌 내게로 오리요 하고 다윗이 여호와의 궤를 옮겨 다윗 성 자기에게로 메어 가기를 즐겨하지 아니하고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으로 메어 간지라 (삼하 6:8~10)


나는 일찍이(1984년도) 신학생 때 신학도들이 남을 교훈하려 하고 대화체가 설교조임을 간파했다. 그래서 예배 중 설교 시간 외에는 절대 설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아들에게조차 훈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노력한 대로 삶에 나타났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신학도의 직업병 같은 현상이 교인들에게도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나름대로 경건하게 살려고 하는 교인, 율법 준수에 철저한 교인, 음식물을 철저히 구별하는 교인들에게 많이 나타났다. 심지어 채식하는 것이 십계명을 지키는 것과 같이 중요하다고 내게 설교조로 말하는 교인도 있었다.


교회에서나 성경을 통해, 혹은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에 대해 배우고 지식을 얻고 순종과 기도의 훈련을 받는다. 하나님을 발견하고 삶의 길을 바꾼다. 새롭게 발견한 의미와 소망을 중심으로 생활과 인생 행로를 바꾸기도 한다. 점차 인정받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사람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조언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그러다 선을 넘는다. 어느새 하나님 자리에 앉아서 까다로운 사람이 된다. 하나님 안에서 믿음으로 바르게 사는 길을 발견한 감격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해 놓고는 점차 하나님을 위해 그분의 일을 대신 떠맡아, 사람들이 바르게 살도록 만드는 일을 담당한다.


교회는 이런 교인들이 모여 있는 온상이다. 이렇게 사람과 하나님을 책임 관리하려 드는 사람들은 교회 안에 중요한 직분을 맡는다. 사람들에게 그들은 신실하고 믿음 좋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웃사가 죽은 것처럼 죽은 사람이다. 교인과 교단이 높이 평가하여 교회에서 지도자가 될 수는 있겠지만 하나님의 생명으로 충만히 살아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혹은 처음 하나님을 발견하였을 때의 첫 마음, 즉 삼가는 마음과 경외심, 사랑과 믿음의 정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부식되어 문드러졌고 마침내 흔적도 남지 않게 된다. 하나님에 대하여 죽어 버린 것이다.


‘교인 관리’라는 말을 무척 싫어했다. 누가 나를 관리하려고 한다면 나는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누구를 관리한다는 말인가? 현실에서는 교인 관리 잘하는 목사가 능력 있는 목사로 평가되지만, 나는 싫었다. 인격체는 관리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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