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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 - 송병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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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시 139:17) 

나보다 나이가 한 살 적지만 목회는 그보다 훨씬 더 늦게 나온 한 동료 목사가 어느 날 나에게 말하기를, 자기가 목회 나와서 가장 어려웠던 목회자 중의 한 명이 나였다고 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나를 잘 모르는 것일까? 스스로 생각할 때는 내가 사람을 고압적인 자세로 대하지 않은 것 같고, 말을 거칠게 한 것 같지도 않다. 물론 나는 친절한 사람은 아니다. 살살 녹을 만큼 부드러운 사람도 아니다. 그렇더라도 위협적이지는 않을 텐데….

하나님은 당신에게 어떤 이미지로 남아 있는가? 교회 생활 열심히 하고, 선교 활동에 열심인 사람이 갖는 하나님의 이미지는 채권자와 감독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의 삶은 하나님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 있다.

하나님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 뭐가 잘못되었는가?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는가? 그렇다면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을 살피고 되새겨 보라. 예수님은 우리가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제하며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셨지 단지 하나님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셨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면서 이루신 업적 중에는, 우리가 하나님께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율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행위 모델을 깨뜨린 것이 있다. 십자가 전까지 사람들은 율법의 기준에 맞는 행위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규칙을 바꾸셨고, “오직 나를 받아들이는 것만이 너희를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만한 그릇으로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 13:35) 

주님의 뜻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너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마 22:37~39)

사랑은 서로 교제하는 것이다. 물론 사랑하는 분을 위해 일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일이 사랑의 본질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면, 사랑은 됐고! 열심히 일하겠다 하겠는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 무엇인가? 하나님을 위해 일하도록? 천만의 말씀! 하나님 자신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기 위해 인간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도 일 시키려고 부르신 것이 아니다. 율법 지키라고 부르신 것도 아니다. 사랑하니 부르셨고, 사랑하자고 부르셨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당신을 생각할 때, 하나님의 마음은 사랑으로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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