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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성 보다 나를 무너뜨리는 것이 더 힘드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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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성은 무너져도 나는 무너뜨리지 못하는 하나님


조금만 어려우면 불평하던 사람들이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선동과 불신과 원망의 정신이 가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는 열재앙을 경험하며 출애굽합니다. 
그러나 홍해 앞에서 부터 원망은 시작됩니다. 
기적을 목도하며 나올 때는 모세를 치켜세우며 칭찬하다 
시퍼런 바다 앞에서 급변합니다. 
“아니, 죽을 데가 없어서 여기서 죽게 하려고 
우리를 이곳까지 끌어온 것이냐? 차라리 노예가 되는 게 낫다!” 


죽끓는 듯한 변덕으로 금방 겪은 기적들은 까마득히 잊고 원망합니다. 
그 이후에도 그들은 중단없는 반역으로 하나님을 아프게 합니다. 
그런 그들의 자녀들이 성장하여 여리고성에 이른 것입니다. 
이들의 부모를 기억하시는 하나님은 어떤 심정이셨을까요?


철병거로 무장한 도시문명에 거인족속까지 살고 있다는 
그곳은 온통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수3:11; 5:1). 
그리고 문을 꽁꽁 잠근 체 여리로 성을 출입하는 자가 없었습니다(수6:1). 
전쟁의 신 여호와 앞에 정신줄을 이미 놓은 그들이었습니다. 
200만명이 끝도 없이 인해전술로 달려들까봐 겁먹은 것일까요? 
해볼만 한 상황일까요? 
자신만만해지고 큰소리로 떠들만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하나님은 매우 난감한 명을 내리십니다.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침묵으로 성을 돌라는 것입니다. 
백만이 넘는 백성들이 성을 돕니다. 
여기 저기서 소근거립니다.
“이게 전쟁이냐? 이래가지고 성이 무너지냐?” 
“적군이 저 위에서 활을 쏘거나 돌을 굴리면 어쩌냐?”
“하루 돌면 1/7이 무너지거나 금이라도 가야지?” 
아무 조짐도 기미도 없습니다. 
“아이고 세월아 네월아 우리 팔자야!” 
잡담이 터지고 원망의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얼토당토 않는 성 돌이를 소풍나오듯 하며 킥킥거리며 떠들어 댑니다.


잔뜩 웅크리고 지켜보던 여리고성 군사들은 하나 둘 파악하고 있습니다. 
빈틈 많은 오합지졸임을 알아차립니다. 
곧바로 투석기에서 돌들이 날아들고 불덩이들이 떨어집니다. 
우왕좌왕하던 이스라엘은 흩어지며 도망칩니다. 
곧이어 성문이 열리고 무시무시한 철병거들이 이스라엘을 휩쓸러 나옵니다. 
인근에서 긴장하고 있던 성들에서도 군대들이 합세하여 
연합군을 이뤄 이스라엘을 짓밟으려 합니다.


상상으로 글을 만들어본 거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요청해봅니다. 
지금 당장 10분간 침묵해보십시오. 꽤나 힘들 수 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의외의 명령을 내리신 것입니다. 
만일 200만명이 다 성을 돌았다치면 몇 시간이 걸렸을까요? 
그것도 아무 말없이 말입니다. 
참으로 희한한 작전이었습니다. 
마지막 7째 날에는 무려 7바퀴입니다. 
여러 시간 걸리지 않았을까요?

그들은 숨죽인 체 돌았습니다. 
아무 소리 없이 고요하게 성을 돌았던 것입니다. 
저는 이 장면을 가장 큰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스라엘이 입을 닫고 있던 때가 다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하나님도 놀라지 않으셨을까요?


염병을 내려 한 순간에 성의 문을 열 수도 있으셨고 
천사를 보내 단시간에 정리하셔서 쉽게 걸어 들어가게 하실 수 있으신 하나님이셨습니다. 
홍해를 가르신 화끈하신 분이 참으로 황당한 지시를 하신 것입니다. 
군사력 강화를 위해 어떤 작전을 지시하지 않으시고 
성돌이를 하라니 어이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행군하며 군가도 부르며 해야 
힘도 솟을 텐데 침묵하라니 꽤나 생뚱맞아 보입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날에 나팔을 불며 소리를 지르라니 
전쟁 역사상 볼 수 없는 참 생경한 명령입니다.


과연 하나님은 여리고와 싸우시려는 것인지 
당신의 백성과 싸우시려는 것인지 의아해집니다. 
그렇다면 이 전쟁의 참 상대는 여리고가 아니라 이스라엘이 아닐까요? 
진짜 전쟁은 선악간의 대쟁투로 사람의 마음을 상대로 하는 큰 전쟁이 아닙니까?


하나님은 여리고성 정복 이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얻기를 원하신 것 아닐까요? 
난공불락 성은 단 한순간에 당신의 능력으로 쉽게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은 한 줌 티끌밖에 안되는 사람만은 하나님도 어쩌지 못하시는 것입니다. 

어쩌면 하나님의 소원은 여리고성보다 
이스라엘의 마음을 무너뜨리고 싶으셨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도합 13바퀴를 침묵으로 돌면서 백성들의 마음에 

금을 내고 계셨던 하나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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