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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들, 기존 목회자들의 과오 반복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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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들, 기존 목회자들의 과오 반복하지 말아야”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에서는 반개신교정서가 팽배하다 못해 날이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으며 이는 어느 한 세대에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세대에 결쳐 보편적으로 자리 잡았다. 현상을 통해 결국 다음 세대에도 이와 같은 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을 해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이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고 문제를 극복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다음 세대를 상대로 목회를 하게 될 신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21일 창천교회에서 청어람ARMC가 주최한 ‘2015 가을 신학생모임, 선배와의 대화’가 진행됐다.ⓒ뉴스미션

“목회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지성적 바탕 부족이 원인”

청어람ARMC(대표 양희송)는 21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교회 백주년기념관에서 ‘2015 가을 신학생모임, 선배와의 대화’를 열었다.

이번 모임은 신학생 및 젊은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선배 신학자 및 목회자가 조언자로 나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이날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새물결플러스 김요한 대표가 강사로 참여했다.

김요한 대표는 ‘신학공부, 헛하셨군요’라는 다소 과감한 제목으로 신학생들의 독서 및 공부, 신학 공부와 목회의 상호관계에 대해 발제했다.

김 대표는 “교회에서 목회자들은 마이크를 독점한 채 일주일에 수 차례,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넘게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한다”면서 “이는 목사가 개 교회 안에서 엄청난 권력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목회자들에게 주어진 권력은 큰데 반해 그에 따르는 공적인 책임과 의무는 약하다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결국 교회 밖에서 목회자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목회자들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현실 문제에 대해 신학적으로 조망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인데 오히려 목회자들에게서 역사 의식 부재, 윤리적 책임감 부족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세상을 향해 실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같은 목회자들의 역사와 윤리에 대한 몰이해의 원인으로 지성적인 바탕의 부족을 지적하고 한국교회의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지 못함으로써 종교 권력의 기반이 부실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일부 목회자들이 성경 텍스트를 자기 입맛에 맞게 해석해 설교를 하고 있다”면서 “본질적 정신이 실종된 채 문자 자체로만 교인들에게 강요하는 설교는 신의 이름을 빙자한 신학적, 정신적, 심리적, 영적 폭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기도가 뜨겁고 성령 체험이 많으며 은사에 대해 개방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단기간 폭발적 성장을 이뤄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목회자들의 정치, 사회, 역사 분야에서의 올바르지 못한 인식과 발언이 이어졌고 강단에서는 신학적으로 자격과 실력을 겸비하지 못한 이들의 설교가 선포되며 교인들로 하여금 교회에서 마음을 떠나게 하는 이유로 작용했다.

실제로 교회에서 마음은 떠났지만 예수님으로부터 떠나지 못하는 이들을 일컫는 ‘가나안성도’는 이제 한국교회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 문턱에서 다른 요인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이들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조사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의 발생된 까닭으로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 자체가 독자적 자유와 권리를 갖지 못한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으며 커리큘럼이 전근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신학 역시 대부분 수입된 것으로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력과 자격 갖춘 뒤 찾아가는 목회자 돼야” 
 ▲김요한 대표ⓒ뉴스미션


김요한 대표는 신학생들을 향해 “교회의 쇠퇴와 교인의 감소 등 주어진 상황은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불평, 원망에 그칠 수 없다”면서 “현실에 대해 정직하게 직면해 문제가 된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 20-30대 신학도에게 주어진 고통스럽지만 필수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는 자기 삶을 변혁시켜 교회가 주는 권력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성실성을 바탕으로 성경, 신학 등 신학도로서의 기본적인 소양 함양과 함께 인문학, 자연과학 등 외부적인 학습 능력도 길러야 함을 피력했다.

이는 전문적인 정보와 지식을 갖춰 상대방을 압도하는 차원이 아닌 목회자가 신학을 갖고 발언하는 실수와 오류를 최소화하고 성도들이 하는 이야기를 경청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젊은 신학도들은 전통적인 교회론에 대한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과거에는 동네마다 자리 잡은 교회들에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그곳에 교회를 세우는 목회자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도 전통적인 개념과 용어, 접근법 등을 재구성해서 모여있는 구성원들의 특징과 성향, 필요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며 상처받고 절망한 이들을 치유하는 것 역시 실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무엇보다 목회자는 책 속의 파묻혀 살기 보다는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한다”면서 신학생들을 향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닌 듣는 사람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하자고 얘기하는 사람보다는 가까운 사람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 △받기 보다는 주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 △영성과 삶으로서 사람을 둘러보는 사람이 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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