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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君臣臣父父子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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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군군신신부부자자..홍보고문이 된 사진사 (03:06)

배를 만들던 조선사의 하청 노동자들은 
마늘밭으로 출근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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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용접공은 건설현장으로 일당을 벌러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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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조선소. 그들은 있어야 할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회사는 가장 손쉬운 사람들의 자리부터 빼앗았고 노동자는 그렇게 제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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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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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답변은 너무도 간단했지요. '君君臣臣父父子子'라..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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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제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라는 명쾌한 이치였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말하는 이들의 원래 자리는 어디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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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회사의 홍보 고문으로 이름을 올린 사진사.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을 찍어왔던 그가 받은 급여는 2년간 97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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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방위사업청장도, 국정원 관계자도 이 조선사의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억대의 연봉과 자녀 학자금까지..

회사는 망하게 생겼는데.. 
그래서 국민 세금 수조 원을 지원받게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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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임원을 챙기고 정 재계의 관계자들을 챙기느라 조선소는 바닷가 제 자리에 있지 못하고 배는 산으로 올라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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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전직 장성이 대통령의 사진을 찍던 사람이 사익을 챙겨갔던 그곳에서 제 자리를 지키며 일하던 사람들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하게 되었고 마늘밭으로, 공사장으로 일터에서 버려진 채 치열한 구직의 전쟁터로 옮겨갑니다.

회사가 살아야 노동자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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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한 구호로 손실의 책임을 아래로 지우기엔 너무나도 민망한 상황들.

얼마 전 울산의 한 부장판사는 노동 관련 선고를 내리면서 판결문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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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君臣臣父父子子' 라.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 
혹은 있어선 안 될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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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려 일터를 지켰던 이들이 그 자리에서 떠나야 한다면, 그가 있어야 할 그 자리를 빼앗은 사회는.. 정치는.. 정의로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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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누구에게 정의를 부탁할 것인가..

오늘(15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앵커브리핑] 군군신신부부자자..홍보고문이 된 사진사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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