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드론의 활용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세계 각국 드론·소프트웨어 제조사의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IT 전문 매체 벤처비트(Venturebeat)가 2017년 드론 업계 유망 분야 7개를 발표했다.
농작물 관리 부문
공중을 자유롭게 나는 드론은 탁월한 감시·관리 도구다. 하늘에서 드론으로 항공 촬영하며 농작물을 관리하면, 사람이 직접 관리하는 것보다 작업 시간을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논밭에 병충해가 생긴 곳을 육안 혹은 열감지 카메라로 확인, 효과적으로 조치할 수 있다. 농작물의 성장 현황 확인, 구획 관리도 드론 항공 촬영으로 가능하다.
DJI는 드론과 열감지 카메라를 활용한 농작물 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 DJI 제공 |
비료·농약 탑재 드론은 병충해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비행 시간과 저장 탱크 용량 한계상 넓은 범위의 농약 살포는 무리지만, 관리와 함께 문제가 있는 영역만 선택해 비료·농약을 살포할 경우 드론이 유용하다.
교통 관리 부문
농작물 관리와 마찬가지로, 교통 상황 실시간 확인도 드론의 장점이다. 기존에는 헬기나 CCTV로 교통 상황을 파악했으나, 헬기는 비용·관리 측면에서 운용하기 어렵고 CCTV는 시야와 설치 장소 제한이 있다. 드론과 항공 촬영,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을 사용하면 장소와 환경 제약없이 교통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비용도 저렴하다.
드론을 활용하면 곳곳의 교통 상황을 실시간 분석할 수 있다. / 제이씨현시스템 제공 |
이미 미국 나사(연방항공우주국)는 네바다 주에서 드론을 활용한 교통 관리 시스템을 시험 중이다. 국내에서도 제이씨현시스템이 전국체전 진행 시 교통 상황을 드론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한 바 있다.
축산 관리 부문
양, 소와 말 등 야외에서 방목하는 가축 관리 시에도 드론이 유용하다. 드론을 활용해 가축 무리의 이동 방향을 파악하고 물이 있는 곳을 찾는 한편 잃어버린 가축 위치도 탐색할 수 있다. 드론에 장착 가능한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도 축산 관리에 유용하다. 페인트 탄을 내장한 미니 총을 드론에 장착하면, 가축을 위협하는 동물도 퇴치할 수 있다.
다용도 활용 드론
드론은 소프트웨어에 따라 스마트 디바이스와 각종 기기를 연결하는 허브로도, 작업을 대체하는 기기로도 쓰인다. PC가 멀티미디어 재생, 인터넷과 사무 작업 등 다용도로 활용된 것처럼, 드론 역시 다목적으로 쓰인다. 사람이 가기 어려운 환경 하에서 기기 수리와 보완, 공중에서의 인터넷 연결 선 확장 등 드론의 사용처는 다양하다.
나아가 이들 노하우를 드론끼리 공유하면 누구나 손쉽게 드론을 활용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드론 사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소프트웨어가 조작을 돕는 것이다.
3D 프린팅 드론 수리
3D 프린팅 드론으로 야생동물을 감시·보호하는 프로젝트 WCUAVC(Wildlife Conservation Unmanned Aerial Vehicle Challenge). / WCUAVC 제공 |
드론은 3D 프린팅과의 궁합도 좋다. 3D 프린팅을 활용하면 사용자의 용도와 목적에 맞게 드론용 액세서리를 인쇄할 수 있다. 드론 본체 수리도 가능하다. 3D 프린팅은 파손이 잦은 레이싱 드론 수리, 항공 촬영 장착용 카메라 장착 브라켓(카메라와 기기를 연결하는 부품) 제작에 유용하다.
공공 드론 충전 공간
드론의 단점은 짧은 비행 시간이다. 배터리는 비싸고 무거워 여러 개 가지고 다니기도 쉽지 않다. 전기차 충전소와 같은 개념인 '공공 드론 충전 공간'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드론 비행 허가 장소, 여행·관광 명소나 건물 옥상 등 드론 비행이 잦은 곳이나 드론 서비스가 활용되는 곳 위주로 충전 공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 소프트웨어 개발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만나야 드론의 가능성이 현실화된다. 드론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역할이 중요한 까닭이다. DJI를 비롯한 드론 제조사들은 이미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조립·활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 드론과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출시했다. 드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늘 수록 드론 애플리케이션과 활용 영역은 많아질 것이다.
글. 차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