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이야기 하나 -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거리에서 갑자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70세쯤 보이는 할머니가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스스로 묵숨을 끊은 것이었습니다.
앰뷸런스가 와서 할머니는 곧장 병원으로 실려 갔고, 뒤이어 도착한 경찰들이 사람들을 해산시키고 자살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할머니의 아파트로 올라갔습니다.
실내는 온갖 고급스러운 가구와 사치스런 장식품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이 정도 살림으로 보았을 때 경제적인 어려움은 아닌 것 같고, 혹시 건강상의 이유일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주치의는 할머니가 나이와는 상관없이 아주 건강했다고 말했습니다. 골똘이 고민하던 경찰관이 책상을 살피다가 할머니의 작은 수첩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 수첩을 살펴보던 경찰관의 얼굴은 순간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군" 하고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할머니의 수첩에는 365일 동안 똑같은 글이 적혀져 이었습니다.
"오늘도 아무도 나에게 오지 않았음"
- 교회는 -
우리끼리 잘 살아보자고 모이는 친목회가 아닙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 끼지 여가를 즐기기위한 '팸'도 아닙니다.
내 지성과 감성을 채우기 위한 학교나 문화시설도 아닙니다.
교회는 이유가 있어서 모입니다.
그것이 예배이든, 찬양이든, 애찬이든 공부이든 다 같습니다.
그 이유는 나에게서 기인하지 않고 주님으로부터 기인한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날 예배를 드렸어도...
아무리 고운 소리로 찬양을 했어도...
아무리 많은 말씀을 배우고 깨달았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