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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장로 - 갈등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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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들 모임에 가보면 소속 교회 담임목사 흉을 보고, 
목사들 모임에 가보면 장로들 흉을 보는 수가 많다.

그만큼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은 오래된 병이다. 
이들의 갈등은 교회로서는 크나큰 손실이다. 
교회 발전에 쏟아야 할 힘을,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고 
상대방을 견제하는 데 소모한다니...... 
담임목사와 장로들이 어떤 점을 아쉬워하고 불만스러워하는지를 정리해봤다.

먼저 담임목사가 장로에게서 느끼는 불편한 점들이다. 
주로 장로들이 당회를 주도하는 교회의 경우다.

▲궂은 일은 하지 않고 어른 대접만 받으려 한다.
▲담임목사가 의욕을 갖고 추진하려는 일에 대안도 없이 발목만 잡는다.

▲사소한 일에 토라지고 섭섭해한다.
▲지나치게 자기 의견만 내세우며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당회에서 거론된 내용을 여과없이 교인들에게 전해 문제를 야기한다. 
▲장로들끼리 사전에 결정을 하고, 당회에서 우세한 수(數)로 밀어붙인다.

▲급변하는 목회환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옛날 방식만 고집한다.
▲교회 재정을 자기 돈으로 오해하고 인심을 쓰려고 한다.

▲부교역자나 교우들 앞에서 담임목사의 리더십을 세워주지 않는다.
▲담임목사를 통하지 않고 부교역자들에게 직접 일을 지시하거나 꾸중한다.

▲일정한 직업 없이 평일에도 교회로 출근하여 목회 전반에 대해 간섭한다.
▲교회에서 자기실현을 성취하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장로들이 담임목사에게서 느끼는 불편한 점들도 있다. 
주로 담임목사가 주도하는 교회의 경우다.

▲중요한 문제를 혼자 결정한다. 장로들은 주보의 광고를 보고서야 알게 된다. 
▲교회 일을 부교역자들과 상의해서 처리한다.

▲장로들에게 재량권을 주지 않는다. 장로가 처리한 일을 담임목사가 자주 뒤집는다.
▲교우들 앞에서 장로의 리더십을 세워주지 않는다.

▲권위주의에 빠져 장로나 교인들에게 경어를 쓰지 않는다.
▲어떤 문제에 대해 일관성이 없다.

▲교회 재정 지출 절차와 원칙을 무시하고, 재정 사용에 지나치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교회 재정 사용에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는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고급음식점과 골프장을 출입한다. 
▲다른 교회에 자주 설교하러 간다. 외부 강사를 너무 자주 초청한다.

▲'선교'란 이름 하에 해외여행을 자주 한다. 
▲노골적으로 사례비 인상을 요구하고, 변칙적인 비용 지출을 요구한다.

▲장로들에게 시무 경쟁을 시키고, 그 실적으로 교회내 입지를 보상해준다. 
▲노회나 총회 정치에 많은 시간과 돈과 관심을 쏟는다.

▲일반 교인 심방은 소홀히 하면서, 유력한 특정 교인들과는 자주 접촉한다. 
▲장년목회는 소홀히 하면서, 청소년과 청년목회에만 관심을 쏟는다.

▲설교의 내용과 방식에 발전이 없고, 목회 방식이 구태의연하다. 
▲담임목사 측근이나 재력가를 장로로 뽑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교회 규모가 커짐에도 장로를 더 세우지 않는다.

목사와 장로의 갈등을 줄이려면 목사와 장로의 시무 임기제를 도입하고,
당회를 교우들이 방청하도록 공개하고, 
여성 당회원을 보강하고, 청년과 젊은 제직들을 당회에 옵저버로 참여시키는 등 
의사결정 구조의 시스템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갈등은 어느 한쪽이 너무 많은 권한을 쥐고 행사하려 할 때 생긴다. 
교회 운영의 주도권은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께 반납하고, 
목사와 장로는 겸허하게 주님의 종으로 내려앉아야 한다.


 

-  이의용 / 교회문화연구소장, 국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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