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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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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처음 예수 믿고 세례를 받은 즉시 우리 마을에 전도를 하였다집집마다 열심히 찾아가 마을 사람들을 천막에 모아놓고 그들에게 예수 믿으라고 전도설교를 했다요지는 하나 같이 예수 믿고 구원받으라는 것이었지만 설교가 무엇인지 모른 나에게는 설교 한번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몰랐다.

   

매일 같이 교목을 찾아가 무슨 말을 어떻게 설교 해야 하는가를 묻고 또 물었다일주일 내내 공부에는 정신이 없고 설교에만 마음이 있었다놀라운 것은 내 설교를 부모가 듣고 예수를 믿게 되었고 마을에 교회가 서게 되었다는 사실이다그래서 그런지 그후 나는 설교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20년 동안을 신학교에서 설교학을 강의하고 있다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무슨 말을 했으며 그것도 설교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설교는 과학이다과학에는 원리와 원칙이 있고 그리고 기술이 있다그러므로 설교자는 설교학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설교학을 배우지 않고 설교하는 자는 레슨을 받지 않고 운동하는 선수와 같다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훌륭한 감독의 코치를 받아야 한다감독으로부터 원리 원칙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설교도 마찬가지이다.

   

항간에 설교학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있다이유는 일정한 법칙에 따라서 설교를 하려면 그것에 구속되어 설교자가 자유스러운 의사표시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리고 어떤 법칙에 따라 설교하는 것은 성령을 의지함이 아니요 육체를 의지함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이 같은 사고들은 그릇된 것이다설교자가 자기 자신이나 어떤 법칙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의지하고 성령의 법에 의해서 설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창 1:2)고 하였다.

무질서와 혼돈의 세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질서와 법칙의 세계로 바뀐 것이다하나님은 우주의 삼라만상을 일정한 법칙에 의해서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며 진행하시고 계신다결코 하나님의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라 질서의 하나님이시다.

   

설교가 과학이라고 함은 일정한 법칙과 기술을 알고 익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로 법칙과 기술을 배우고 연마하지 않으면 안 된다정확한 법칙을 따라서 행할 때 설교가 무게와 권위가 있고 회중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그러나 설교가 과학이라 해서 수학이나 물리학처럼 정밀한 과학은 아니다설교학의 기본법칙은 일정한 것이지만 그 세칙은 처지나 형편에 따라서 다소 변하는 것이다그러므로 더 많이 익히고 훈련하여 설교해야 한다그래야 성공할 수 있으며 설교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청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준비 없는 설교는 악덕이다

   

   

목사들은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늘 시간에 쫓긴다특히 한국 목사는 더 그렇다그러다 보니 딱 닥쳐서야 설교를 만드는 이들이 많다이는 결코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어떤 목사는 습관적으로 토요일 저녁에서야 설교를 준비한다고 한다좋은 습관이 아니다설교는 여러 시간보다 여러 날을 걸려서 준비해야 한다.

   

예컨대 하루 꼬박 수십 시간을 책상머리에 앉아 설교를 준비하기보다는 매일 몇 시간씩 준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그러니까 설교는 여러 시간을 들여서 준비하기보다 여러 날을 들여서 준비해야 한다결과적으로 여러 날 합한 시간이 하루나 이틀에 사용한 시간보다 비록 그 양이 적다 하더라도 많은 날들을 투자해야 한다.설교 격언에 여러 시간보다 여러 날을 드려라는 말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교자는 24시간 설교를 준비하는 심정이어야 한다걸으면서차를 타고 가면서도 생각해야 한다항상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하고 생각한 것을 노트에 기록해야 한다신문을 보던 책을 보던 영화를 감상하던 모든 사물과 환경에서 설교의 자료를 찾아 모아야 한다그리고 반드시 기록해 두어야 한다적어 두지 않으면 잊기 마련이다.

   

재료가 없으면 설교자는 설교를 조직하는데 전전긍긍하게 되며 설교의 내용이 빈약하게 된다다시 말하면 영양가가 없는 설교가 된다그러나 재료가 넉넉하면 설교를 조직하는데도 쉽거니와 영양가가 풍부한 생명의 말씀이 된다마치 요리사가 요리하는 것과 같다아무리 유능한 요리사라도 재료 없이 요리할 수는 없는 법이다.

   

영양가 있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면 기술도 기술이지만 재료가 풍부해야 한다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의 요리사이다똑같은 본문이지만 그리고 같은 주제이지만 얼마만큼 풍성한 재료를 가지고 적절하게 조직하고 성령의 기름을 치고 만드느냐에 따라 은혜가 되고 안 되는 것이다.

   

설교자는 얻은 재료들을 주제별로 정리해 놓아야 한다설교를 위한 예화책이 많이 있지만 설교자는 자기 스스로의 예화철을 만들어야 한다컴퓨터에 정리하여 넣던가 목록카드를 만들어 놓으면 좋다.

   

그리고 설교는 마음이

조용하고 깨끗할 때 조직해야 한다마음을 집중하여 열고 영의 귀를 주님께 기울여야 한다재료나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산 설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설교자는 설교를 조직하거나 선포할 때 성령을 의지하고 또한 성령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영감이 없는 설교는 좋은 강의는 될 수 있으나 심령을 움직이고 생명을 살리는 설교는 될 수 없다설교는 재료의 수집에서 조직과 선포까지 성령을 의지하고 준비해야 한다준비 없이 하는 설교는 악이다.

   

주연도 광주동성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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