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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Fun) 경영과 신(神)바람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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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가 기형적으로 운용되면서 양극화 또는 부의 편중 현상이 첨예화 되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못 사는 사람은 잘수록 더 어렵고, 잘 사는 사람은 더 잘 사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이는 파행적 경제성장의 그늘이다. 잘 사는 사람은 주체할 수 없이 잘 산다. 그래서 명품족이 등장하고 명품마케팅이 성행을 하고 있다.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관리와 마케팅으로 부족해 이제는 VVIP고객을 따로 분류해서 럭셔리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있는 사람은 더 대접받고 더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 있는 사람은 신이 난다. 살맛이 난다. 반면에 없는 사람은 먹고 살기가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밤낮으로 뛰고 그것도 모자라 투잡스(two jobs) 족으로 숨이 턱에까지 차도록 노력해도 사는 게 빠듯하게만 하다. 상대적 박탈감은 점점 더해간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 문제를 어떻게 감당해 낼지 자못 걱정스럽다. 없는 사람은 살아가기가 점점 더 힘이 든다. 이것이 단지 한시적인 현상이기를 바랄 뿐이다. 경기가 나아지고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세상이 오면 모두가 신바람 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사회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사는 재미가 없다, 흥이 안 난다, 일을 해도 신바람이 안 난다고 힘들어한다. 신바람은 우리 민족이 갖는 독특한 정서다. 신바람이 났다 하면 무섭다. 지난 월드컵 때 우리는 우리 민족의 신바람을 보았다.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도 신바람이 나서 뛰었다. 지켜보며 응원하는 국민들도 너나없이 신바람이 났다. 모였다 하면 신바람이 나서 관전평을 늘어놓았다. 응원한다고 밤잠을 반납하고도 신이 났다. 그 신바람은 거리 응원이라는 새로운 응원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세계가 놀랐다. 서울대 이면우 교수는 오래 전에 <W이론을 만들자> 라는 책에서 신바람 경영을 부르짖었다. 신바람은 참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 새마을 운동은 온 국민들에게 잘 살아보자는 신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런 신바람이 필요하다. 

기독교적으로 볼 때, 신바람이 뭔가? 신(神)이 주시는 바람이다. 즉 하나님이 주시는 바람이 신바람이다. 성령이 부어 주시는 바람이다. 그래서 신바람이 불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신바람이 불면 마른 뼈들이 일어난다. 신바람이 불면 죽었던 영혼이 벌떡 벌떡 일어나고 잠자던 영혼이 번쩍 번쩍 깨어난다. 사도행정은 신바람의 행전이다. 성령의 바람이 불 때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다. 신바람에 잡히면 무능하고 무기력했던 사람이 복음의 큰 나팔이 된다. 신바람에 잡히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 영광스러운 사람으로 돌변한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사람은 신바람의 사람이다. 하나님의 교회의 신바람의 집이다. 아무리 좋고 화려한 건물이 있고 명석하고 똑똑한 사람이 있어도 신바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그렇다. 좋은 건물과 시설을 갖고 있다. 사람도 있고, 돈도 있다. 프로그램도 있고 아이디어도 있다. 그런데 한 가지가 빠졌다. 신바람이 빠졌다. 신바람이 점점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경영업계에서도 펀(Fun) 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펀 경영을 굳이 직역을 한다면 재미경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으면 똑같은 일을 해도 힘이 덜 든다. 재미있으면 손님들의 지갑도 쉽게 열린다. 재미있으면 호감을 갖게 되고 호감을 갖게 되면 반응도 좋아진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 그래서 인간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즉 노는 인간으로 불린다. 이제 근엄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무게를 잡는 지도자가 통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런 권위적인 지도자에 대해서 앞에서는 예, 예 하지만 돌아서는 삐쭉거린다. 그러니 그 권위가 먹힐 리 없다. 마지못해 , 할 수 없어 순종하는 척 할 뿐이다.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지는 않는다. 일을 해도 신바람이 나야 한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잘 웃기고 잘 웃는 지도자가 인정을 받는 시대다. 

목회자! 하면 왠지 무거운 느낌을 준다. 담임목사 하면 왠지 근엄한 표정으로 무게를 잡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부터 든다. 목회자나 담임목사에 대한 이런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뜨릴 필요가 있다. 경건하지 않고 경망스러워지자는 말이 아니다. 경건하면서 재미있고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자는 거다. 경건함이 곧 권위주의적인 무거움이 되어 버린 우리의 현실을 바꾸어 보자는 거다. 경건하면서도 재미있고 거룩하면서도 편안함을 주는 목회자, 지도자 상을 만들어 가자는 거다. 펀 목회를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실천해 보자. 

1. 책이나 이야기 등으로 유머 감각을 익히자. 
2. 얼굴에 항상 미소를 띠도록 하자. 
3. 교직원이나 교인들을 칭찬에 주력하자. 하루에 한가지씩! 
4. 가끔은 캐주얼한 복장을 입자. 
5. 교역자 회의를 찜질방 같은 곳에서 가져보자. 
6. 직원들에게 깜짝 작은 선물을 전달하자. 
7. 교직원들에게 갑자기 영화감상 등 놀이 프로그램을 제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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