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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인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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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겸손은 모든 좋은 덕 중에서 가장 특별하다. 다른 모든 선한 덕들이 스스로를 긍정하는데 반해 겸손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누군가를 사랑할때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이 겸손하다고 말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 겸손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이처럼 겸손은 표현되고 드러날수록 겸손의 가치가 훼손되는 이상한 성질을 지녔다.

2. 겸손은 성경에서 추천하는 가장 아름다운 덕목이다. 그런데 겸손은 소극적인 자기비하라고 쉽게 오해될 수 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겸손은 적극적인 것이다. 스스로 못났다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선과 의를 행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감추는 것이 겸손에 중요한 요소이다.

3. 겸손에 요구되는 대표적인 감춤의 미덕은 선행에서 드러난다.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마 6:3)야 한다. 또한 기도나 금식과 같은 신앙생활에서도 사람에게 자랑하려는 태도를 지양해야한다. 기도는 은밀한 골방에서(마 6:6), 금식할 때엔 얼굴에 기름을 발라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마 6:16)해야 한다.

4. 성경이 말하는 겸손은 그저 태도가 아니라 명확한 지식으로부터 발현된 품성이다. 다시 말해 겸손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특별한 지식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 지식은 일종의 역설로 들리는데 예수님은 이렇게 표현하셨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 14:11)

5. 예수님은 또 다른 놀라운 비유를 하셨다. 잔치를 베풀때 건강하고 부자인 사람을 초청하지 말고 오히려 가난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을 초청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은 갚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갚으시기 때문이다.(눅 14:12-14) 건강하고 부자인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은 것을 우리에게 되갚을 수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이 갚으시는 것과 비교하면 무가치한 것이다. 오죽하면 예수님은 그들이 네게 다시 청하여 갚을까 '두렵다'고 하셨다.

6. 그러므로 기독교의 겸손은 하나님의 갚으심(은혜)를 맛본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추구하게 되는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이다. 만약 내가 세상에 드러나서 세상으로부터 칭찬과 댓가를 받는다면 이미 받을 것을 다 받은 것이다. 하지만 내가 도리어 세상에 감추어져 하나님에게만 발견되길 잠잠히 기다린다면 하늘의 상급이 뒤따라올 것이다. 겸손은 바로 세상과 하나님 중 오직 하나님에게 발견되길 소망하는 태도인 것이다.

7. 천국의 비유들은 모두 감추임과 관련이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 비유(마 13:44)이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 밭을 살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아는 가장 분명한 지식은 우리의 모든 소유가 정말 별볼일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 대부분은 밭을 살 여력조차 없이 무기력할때가 많다.

8. 오히려 우리 자신이 밭의 감추인 보화일 수 있다. 우리가 세상에 드러나기를 감추고 하나님 앞에 낮아질때 하나님은 우리를 보화로 여기신다는 뜻에서 말이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사랑하시고 은혜를 주신다고 약속 하셨다.(전 3:34)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오직 주님 앞에 감추일때 하나님은 기뻐하며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 우리를 사신다. 하나님의 모든 소유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독자이신 예수님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의 생명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천국 백성으로 부르셨다. 

9. 그리스도인의 겸손은 자신의 아들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님의 사랑 앞에 낮아지고 감추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이 드러내실때까지 믿음으로 순종하고 인내하는 태도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벧전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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