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나 있는 골칫거리 인물들
교회는 ‘죄인이 모이는 곳’이라고 한다. 세상에 죄 없는 인간이 없으니 맞는 말이다. 별의별 배경과 습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한 군데 모여 가장 지고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곳이 교회다.
부딪히고 상처를 주고받는 일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중에도 고질적인 골칫거리 교인이 따로 있게 마련이다.
하나님의 나라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교회 사역과 다른 성도에게 암적인 존재다. 분열과 분쟁, 파괴와 파멸을 초래한다. 이들을 분별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은 교회를 살리고 건전한 교인들을 보호하는 길이다.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 대표인 톰 레이너 목사는 지난달 30일 칼럼을 통해 이 같은 부류의 교인을 ‘교회의 불량배’(church bully)라고 정의했다.
대다수 교회에서 이런 교인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들은 교회를 황폐하게 만들고 분란을 조장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특징을 정리하면서 불량한 교인을 솎아내기 위해 분별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교인은 항상 교회 안에 자기의 ‘적’으로 삼은 대상이 있다. 끊임없이 싸움을 벌여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적이 필요하다. 또 장로나 권사, 집사, 재정담당 등의 교회 리더십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책략을 동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런 직책이 없더라도 ‘교회의 불량배’ 역할은 얼마든지 한다.
이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자신이 불량배 교인이란 사실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대로 이들은 교회에 꼭 필요한 존재이며 교회를 구하고 지키는 영웅으로 자신을 착각하고 산다.
‘교회 불량배’ 교인은 ‘자기만의 교회상’을 갖고 있다. 자신이 멋대로 정한 교회의 모습이 마음속에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 기준에 어긋나는 목회자나 사역, 프로그램, 교인은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이들의 전형적인 전략은 성도 중에서 연약한 교인을 골라 자신의 세력으로 삼는 것이다. 교회 그룹이나 위원회, 성도를 괴롭히고 설득하며 자기의 목적에 따르는 연합군으로 만들려 한다. 이때 신앙이나 정신력이 약한 사역자나 교인은 ‘불량배’의 힘에 굴복하게 된다.
또 다른 특징의 하나는 집요하고 감정적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의 집중력을 본인의 뜻대로 교회를 끌고 가는데 이용한다.
이 밖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더라’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경향이 크다. 이들은 떠도는 정보의 작은 조각을 모아서 재구성한 다음에 본인의 어젠다에 맞춘다. 그리고는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퍼뜨리길 좋아한다.
이와 같은 ‘교회 불량배’들이 활개를 치며 득세할 기회를 찾는 교회는 대부분 교인들 스스로 기대치가 낮은 교회들이다. 많은 성도가 교인의 권리를 우선으로 여기는 인식을 품고 있다. 교회 일이나 신앙생활에서도 자기들이 필요한 것이나 좋아하는 것을 충족시키려는 마음이 있다.
그러다 보니 몇몇 불량한 교인들이 교회를 망치고 있어도 정면으로 막으려 들거나 대책을 마련하려 들지 않는다. 골치가 아프다고 여기며 외면하고 행여 손해를 입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런 교회에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결국 결정적 타격을 입는다. 교인들이 ‘골칫거리 교인’의 만행을 방관하는 교회에서는 목회자와 사역 자들이 더욱 큰 상처를 입게 마련이다.
‘교회 불량배’들에게는 언제나 다음 번에도 이어 나갈 싸움이 준비돼 있다. 이들은 교회에서 혼란과 파괴를 야기한다. 교묘한 행위를 지속할 힘을 모두 소진하지 않는 한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현재의 작업을 끝내고 잠시 쉰 뒤에는 또 다시 다음 작전에 돌입한다. 끝이란 없다.
이들 ‘교회의 불량배’들 중에서는 한 교회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힌 뒤에 다른 교회로 자리를 옮겨 똑같은 행태를 되풀이하는 사람들도 많다.
힘을 잃었든지, 단지 흥미를 잃었든지, 이유는 상관이 없다. 3~4개 교회를 옮겨가며 분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