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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문을 열고 다가가면 할 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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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섬김과 나눔에 진력하는 대형교회 3곳 실제 사역 소개
“영향력은 교회 크기와 상관없어…힘 버리고 그리스도 닮아가라”


 
“교회가 십자가를 버리고 영광을 택한 결과다. 십자가 영성을 회복해야 신뢰 회복한다.”

“교회가 성장하면서 관리형 수비형 목회로 변했다. 야성을 회복하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교회가 힘을 자랑하면서 희망을 잃었다. 힘을 버리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희망을 잃은 한국 교회를 향한 가감없는 진단과 대안이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정성진 이윤재 김병삼 목사는 생생한 언어로 한국 교회를 이야기했다. 세 명의 목회자는 현재 한국 교회의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하면서도 “여전히 한국 교회는 이 땅에 희망의 새싹을 틔우는 존재”라고 격려했다.

작년 12월 월드디아스포라포럼(WDF)은 한국 교회를 변화시킬 동력은 비판이 아니라 격려와 실천이라며 ‘한국 대안교회 포럼’을 개최했다. 당시 대표 오상철 교수(연세대 글로벌신학대)는 포럼에서 “희망의 대안 목회를 찾아 가겠다”고 선언했다. 오 교수는 그 후속 작업으로 나눔과 섬김으로 희망을 전하는 교회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다.

월드디아스포라포럼은 3월 16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제1회 한국 교회 희망 토크쇼’를 열었다. 참석자는 대형 교회로서 자신들의 역량을 지역과 사회 속에서 발휘하고 있는 거룩한빛광성교회 분당한신교회 만나교회 담임 목회자들. 세 목회자는 담임하는 교회의 나눔과 섬김 사역을 소개하면서 “교회가 세상을 향해 문을 열고 다가가면 할 일은 너무 많다” 고 강조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분당한신교회 만나교회는 자체적으로 복지관을 운영하고 엔지오 단체까지 설립해서 운영할 정도로 사회적 섬김과 봉사에 눈을 뜬 교회들이다. 그러나 세 목회자들은 이런 사역이 교회의 규모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덕양노인복지관 해피월드 등 10개가 넘는 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피뱅크’라는 이름으로 파산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대출해 주는 마이크로크레딧 은행을 운영하고,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 약자를 직원으로 고용해서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는 ‘장터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파산자들 380명에게 2000만원씩 대출해 준 해피뱅크는 재기에 실패한 사람이 30%에 이르고, 장애과 북한이탈주민을 무려 15명이나 채용한 장터사회적협동조합은 매월 1500만원 적자가 나고 있다.
 
   
▲ 한국 교회가 사회에 희망을 전하고, 이를 통해 다시 교회가 신뢰를 높이는 방안은 무엇일까. 대형 교회지만 사회적 나눔과 섬김에 앞장 서고 있는 거룩한빛광성교회 분당한신교회 만나교회 담임 목회자들이 이 문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성진 이윤재 김병삼 목사는 “힘을 빼고 일을 하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기득권을 버리고 교회의 사명을 다하라는 것이다.
 
정 목사는 “이런 사역은 대형 교회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재정이 마이너스가 나지만, 과연 이것을 마이너스 사역이라고 할 수 있는가? 큰 교회는 이런 (적자가 나는) 사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교회는 그의 역할이 있다. 교회가 세상을 향해 문을 열고 다가가면, 할 일은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로 선정된 세이비어교회 성도 수가 150명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세이비어교회는 시의 주요 공공사업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영향력은 교회의 크기와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정성진 목사의 발언과 같은 맥락에서 김병삼 목사는 한국 교회가 신뢰를 잃고 사회에 희망을 주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한국 교회가 희망을 잃기 시작한 것은 힘을 자랑하면서 부터다. 하나님은 큰 힘을 갖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하길 원하신다. 교회는 정치력 같은 힘을 버리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 그럼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윤재 목사는 보다 근본적으로 ‘교회의 나눔과 섬김 사역’에 대해 중요한 통찰을 보여줬다. 이 목사는 교회의 나눔과 섬김 사역은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신교회는 구로동에 중국인동포를 위해서 김해성 목사를 파송했다. 이 사역을 하면서 교회 장로님 한 분이 사재를 털어서 병원을 세우시고, 원장으로 한 푼도 받지 않으시고 사역했다. 그리고 그 병원을 그대로 이양하고 인도 선교사로 가셨다. 이 장로님은 개인적으로 그리스도를 닮기 위한 삶을 사셨지만, 그 영향이 사회적 삶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면서 개인의 신앙이 발전하면, 곧 사회적 사역이 된다. 결국 한국 교회는 사회적으로 나눔과 섬김 사역을 하자고 외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사회를 인도한 오상철 교수는 “동네의 독거노인들을 목욕탕에 데리고 가는 일을 하는 작은 교회, 1000권의 책을 모아 작은도서관을 꾸미고 주민들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작은 교회가 있다. 규모를 떠나 모든 교회가 지역과 사회에 녹아들어 사역한다면, 교회는 희망을 주고 희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월드디아스포라포럼은 3월 13일부터 교회에 희망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 교회 통계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통계조사에 참여할 교회는 홈페이지(www.wdfforum.org)에 등록하면 된다. 이어 내년 1월 ‘지구촌 디아스포라의 재발견’을 주제로 포럼도 준비하고 있다. 전 미국 대통령인 지미 카터 총재(지미카터재단)와 마이클 오 총재(국제로잔운동) 연아 마틴 상원의원(캐나다) 등 국제 인사를 초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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