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와 포르테
음악에서 피아노(piano)는 ‘여리게’, 부드럽게‘를, 포르테(forte)는 ’세게, 강하게‘를 의미하는 악상기호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피아노보다 포르테를 좋아합니다. 보다 세고 강한 것이 약한 것보다 어느 면에서든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강력한 정치는 정당의 슬로건이었고, 강력한 고속엔진은 자동차 회사의 소망이었습니다. 심지어 포르테 선호현상은 소화제 광고에서도 나타납니다. 지휘봉을 크고 힘 있게 휘두르고 난 후 “포르테는 강하다는 뜻입니다”라고 액센트를 주어 가면서 설명하는 유명 지휘자의 말은 포르테가 분명 피아노보다 우월하고 좋은 것임을 암시합니다.
그렇다면 믿음에서도 포르테가 정말 좋은 것일까요? 성경은 오히려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진다고 말합니다. 갈멜산에서 엘리야에게 불로써 응답하신 하나님은 강한 하나님이었지만, 자신을 죽이겠다는 이세벨의 협박에 도망친 엘리야에게 호렙산에서 나타나신 하나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호렙산에 오른 엘리야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몰아쳤지만, 또 엄청난 지진과 뜨거운 불이 일어났지만 그곳에서는 하나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 후 오직 여리고 세미한 소리 중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예수님도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약해 보이는 고난 받는 종의 모습으로 하나님의 크신 사역을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고난 후에 영광을 누리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야 하고,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능력과 힘만을 강하게 내세우려 하기보다는 먼저 조용히 기다리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