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래보고서 2040(박영숙, 제롬 글렌, 테드 고든, 엘리자베스 플로레스큐 지음, 교보문고)’이라는 책에는 ’2030년에 사라지는 10가지‘라는 매우 흥미로운 예측이 소개돼 있다.
![]() 세계미래회의는 2030년까지 전기를 쓰는 무인자동차가 보편화되면서 주유소가 없어지고 버스 트럭 택시운전사와 교통경찰이라는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
이것은 ‘100세 시대’에 70세까지 일해야 하는 우리에게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2030년까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 10가지를 간단히 소개하면 EU(유럽연합), 공교육과 교실(교사), 제조업과 수많은 직장, 3천개의 언어와 문화, 의사와 병원진료(수술), 종이(도서관 잡지 신문), 익명성과 기다림, 컴퓨터와 도로표지판(운전수), 절도와 배심원(재판관), 가게 마케팅등 현재의 판매행태 등이다.
이중에서 직업과 관련된 것을 좀 더 소개한다.
우선 교육분야이다. 우리나라에서 현재는 교사, 특히 미혼 여교사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 따르면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 같다. 공립학교가 사라지고 교육의 공장형 모델이 교체되며 완전히 새로운 평가시스템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나이별로 같은 학급에서 교육을 받는 현재의 공장형 교실은 기술변혁 시대에 서서히, 또는 갑자기 소멸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국가가 공공서비스에 필요한 수익을 창출하는데(세수 확보) 계속 실패하면서 고령화나 의료비용 사회보장제도의 비용증가로 교육지원이 거의 불가능해 공교육이 사라진다는 시나리오다. 이들 대체해 원거리 온라인 교육모델이 급속히 보급되고 미래에는 각 학생의 교육경험이 진정으로 개별화, 개인화된다. 2030년이 되면 모든 전통적인 교실수업의 90%는 개방형 온라인 무료교육으로 바뀐다.
따라서 교사의 역할은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학생의 조력자, 인성훈련담당, 상담사로 바뀌게 된다. 2030년까지는 지구상에서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한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이때까지 현존하는 일자리의 80%가 소멸되거나 변환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맥킨지의 글로벌 연구소는 종래의 기술을 완전히 소멸시킬 신기술 12가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첨단 로봇, 무인자동차, 차세대 유전자 지도, 3D 프린터, 석유 및 가스 탐사 신기술, 신재생 에너지 등이다.
무인자동차는 버스 트럭 택시 등 수많은 운전자의 직업을 소멸시킨다. 대부분 전기자동차로 충돌제어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교통경찰, 주차장, 주유소, 교통체증 등이 사라지게 된다. 수많은 카센터의 운명도 풍전등화 처지가 된다.
3D프린터가 더욱 보급되고 발전하게 되면 제조업이 점차 소멸되며 수출입 관련한 운송 등의 일자리도 거의 대부분 소멸하게 된다. 제조업은 3D프린터뿐 아니라 로봇에 의해서도 일자리의 위협을 받게 되는데 단순작업은 이미 거의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이미 교육, 요양, 의료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언어와 관련해서도 2020년대 중반에는 음성인식기기, 통번역 및 음성합성기술 등이 소멸하고 실시간 모바일 언어 통번역 기술이 거의 무료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2030년에는 이 기술의 세계시장 보급률이 80%를 넘어서 세계인구는 언어장벽없이 사회적으로 연결된 시대에 살게 되면서 대부분 똑같은 생각이나 문화를 접하게 될 것이다. 의료 검진기술의 발달은 가정에서 정확하고 개인화된 진단을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예측된다. 미래에는 의료 진단과 수술 역시 의사가 아닌 컴퓨터가 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신문의 소멸 역시 이미 예측되었던 것이다. 2017년 미국과 영국의 신문 소멸을 시작으로 호주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2040년까지 전 세계의 종이신문이 소멸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신문과 인터넷 등이 종이신문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또 2050년에는 현존하는 방송이 사라지고 수백만 개인방송과 개인 언론인이 대체하며, 그 결과 지적재산권이 사라져 모든 정보는 거의 무료화 될 것이다. 잡지도 신문과 같은 길을 걷겠지만 책은 전자매체로 도저히 살릴 수 없는 책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생존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다른 무료 온라인 정보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2030년에는 모든 사물에 스마트센서가 부착돼 절도가 불가능해진다. 기술의 발달로 범죄의 검증이 매우 정확해지면서 재판관들이 법적으로 개입하거나 판단할 필요조차 사라진다. 슈퍼컴퓨터가 지구상의 모든 판례를 입력하면 다양한 재판에서 컴퓨터가 각종 사례를 분석해 정확하고 편견없는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혁신적인 마케팅 채널로 각광받는 온라인 쇼핑몰이 더욱 발전하면 상품의 직접 비교까지 가능해질 것이다. 증강현실의 발달은 데모숍조차 집 안으로 들여놓을 것이다.
특히 3D프린터의 보급은 물건을 프린트해서 쓰는 인스턴트 제조를 가능하게 해, 미래에는 재료와 디자인만을 사고파는 시대가 될 수도 있다. 3D프린터의 발전은 경이롭다. 벌써 제트기 엔진 부품을 프린트했고 순수 예술품이자 조각도 프린트하고 있다.상상하기 어렵지만 음식도 프린트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음식 3D프린터는 최근 피자를 프린트하는데 성공했다.
앞으로는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갈 일도 없기 때문에 요리사라는 업종도 소멸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인류 끝까지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던 요리사가 없어지는 세상이라니....
음식 3D프린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개인에게 맞춤 영양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 프린터에는 개인의 병력 등 다양한 데이터가 저장돼 그 사람에 맞는 칼로리와 건강 벨런스를 맞춘 음식을 공급하는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이렇게 개발된 음식 3D프린터는 단지 우주인뿐 아니라 고령사회에도 꼭 필요한 상품이 될 것이다.
기술의 발달과 혁신으로 미래에는 일자리가 줄어들기만 할까?
맥킨지연구소는 인터넷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지난 5년간 GDP 성장의 2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중소기업들 4800개를 조사한 결과 기술발전으로 일자리 1개가 소멸될때마다 인터넷 일자리 2,6개가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산업이 일자리 창출의 근원이 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즉 미래의 일자리는 육체적 노동은 자동화시키는 대신 인터넷이나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일자리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2030년에 사라질 직업에 대한 예측이 베이비부머들에게는 무관한 이야기이겠으나 이제 사회 진출을 준비해야 하는 그들의 자녀의 진로선택에는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과거에 각광을 받았던 직업이 없어지는 것을 보고 기술의 발전속도를 감안하면 세계미래회의의 2030년 예측을 흥미꺼리로만 여겨서는 안될 것 같다.